결론부터 말하면 SAT가 정답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SAT의 공신력이 보다 크기 때문이죠. 하지만 어떤 대학을 목표로 하느냐에 따라 두 시험의 유불리가 달라집니다.

먼저 대학의 입장에서 한번 살펴보도록 하죠. 한마디로 요즘 아이들 표현을 빌려 말하면 SAT는 ‘혜자(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 즉 점수 대비 결과가 좋다)’인 반면 ACT는 ‘창렬(가격 대비 성능이 안 좋다, 즉 점수 대비 결과가 안 좋다)’입니다!

아무리 대부분의 대학들이 두 시험에 차별을 두지 않는다고 공식적으로 주장해도 보통 최상위건 대학들은 SAT를 보다 신뢰하는 경향이 두드러진 게 사실입니다. SAT는 1926년부터 도입된 반면 ACT는 1959년이 돼서야 도입되었기 때문이죠. ACT에 이미 30여 년 앞서 학생들의 지적 수준과 미래의 학업성취도를 평가하는 지표가 돼왔으며, 매우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대부분의 최상위권 대학들이 벌써 수십 년간 지표가 돼왔던 SAT를 쉽사리 ACT로 대처하진 않은 겁니다. 현재 아무리 입학처의 공식적인 입장이 SAT와 ACT를 차별하지 않는다 거라 해도 SAT가 사정위에게 주는 심리적 영향 또한 무시하긴 어렵죠. SAT가 계속해서 개선되는 사실만 봐도 이와 같은 경향을 입증하고 있는 샘입니다. 학생들을 보다 면밀하게 평가하기 위한 대학들의 요구에 따라 SAT는 계속해서 개선돼온 반면 ACT는 주목할만한 변화가 거의 없었죠. 다만 2005년에 대대적인 개선이 한번 있었는데 이 또한 SAT의 변화에 발맞춰 개선된 겁니다.

하지만 반대로 주립대들은 SAT와 ACT를 동등하게 보려는 경향이 비교적 강한 게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미국교육제도 하에서 주정부 지원을 받으며 보다 대중적인 역할을 하는 주립대들은 두 시험을 동등하게 취급할 수 밖에 없겠지만, 최상위권 학생들을 받아야만 하는 버클리대학(UC-Berkeley)와 미시건대학(U of Michigan) 같은 명문 주립대들은 여전히 SAT가 주는 심리적인 영향력을 무시할 순 없겠죠. 그래도 최상위권 사립대들보단 SAT에 대한 선호도가 덜 한 건 사실입니다. 따라서 주립대가 목표라면 ACT도 괜찮을 거 같지만 그래도 ‘꿩 대신 닭’이란 표현이 있듯이 신중히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이제 수험생들의 입장에서 두 시험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아이들이 SAT 대신 ACT를 선택하는 이유는 단 하나죠. SAT 보다 ACT가 쉽다는 지배적인 의견 때문이며 두 시험의 본질을 보면 그렇게 생각하기에 충분하죠. ACT는 ‘textbook(교과서)’과 같은 느낌을 주는 반면 SAT는 ‘beyond the textbook(교과서를 넘어서...)’ 같은 느낌을 준다고 해야 할까요? 그러니까 ACT는 이론에만 충실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지만 SAT는 이론 그 이상의 능력을 지녀야만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느낌 말이죠. 하지만 지원자의 SNS까지 알고리즘에 반영해 합격생을 뽑는 미국대학들이 이 같은 사실을 모를 리가 없죠! (SNS에 대해선 '지원관련' 부분에서 보다 상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NACAC/ASCA(전미 대입지도 교수/교사협회) 공인 카운슬러 John Kim(전직 College Board 한국 컨설턴트)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