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기존의 SAT 1 Essay와 Writing 시험은 SAT 2 과목 시험 중에 하나로 2005년 3월 이전까진 선택 사항이었죠. 하지만 대다수의 상위권 대학들이 SAT 2 Essay와 Writing 시험을 SAT 2 과목 중에 유일한 필수 시험 과목으로 요구해 왔고 (당시 대부분의 상위권 대학들은 SAT 2 과목 시험을 3개 요구), 특히 상위권 대학들의 지속된 요구 끝에 2005년 3월부터 급기야 SAT 1에 포함시켜 시행돼 왔습니다. (이에 이어 ACT도 Essay 시험을 도입) 하지만 거의 100%를 사전에 외워서 써도 만점을 쉽게 받을 수 있는 예견치 못한 문제 등, 계속해서 어느 정도 논란이 돼온 건 사실이죠. (참고로 예전보단 못하지만 현 Essay 시험도 여전히 최소 50~60%를 외워서 써도 쉽게 만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문제점보다 큰 원인은 Essay 시험 자체가 지원자의 학업성취도를 미리 예측해 보는데 있어서 전혀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죠. Reading/Writing 시험과 마찬가지로 Essay 시험도 일종의 정기 시험(timed test), 즉 주어진 한정된 시간 내에 써야 하는 에세이인데 대학에선 이런 시험 자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적어도 최소 1주일 정도의 기한을 주고 에세이를 제출하게끔 하고 있으며, 한 학기를 10주로 하는 쿼터(quarter) 학기제의 경우 보통 5주 정도를 주죠.

그럼 이제 Essay 시험에 대한 하나가 아닌 두 개의 의문이 생기는데요… 하나는 당연히 봐야 할지에 대한 의문이고 다른 하나는 Essay 시험 점수가 원서 에세이(Application Essay) 수준과 과연 비례하냐는 겁니다. 먼저 보느냐 마느냐에 대한 답변은 Essay 점수가 ‘있는 게 낫다’인데요, SAT 2 및 AP 과목 시험과 동일한 원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무래도 우수한 점수의 과목 시험이 많은 게 대입전형 과정에서 유리하듯, Essay 시험도 우수한 점수가 있는 게 유리합니다. 다만 마찬가지 원리로 안 좋은 점수의 Essay 시험은 오히려 발목을 잡기에 충분하다는 사실 또한 필히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예전부터 아예 SAT 1 시험 자체가 선택 사항인 대표적인 두 리버럴아츠대학(Liberal Arts College)은 보우도인대학(Bowdoin College – US News National Liberal Arts Colleges 랭킹 3위)과 배이츠대학(Bates College – US News National Liberal Arts Colleges 랭킹 23위)인데요, 지난 18년간 SAT 1 시험을 제출하지 않고 합격한 학생은 없었습니다! 물론 제출하지 않은 이유는 당연히 다른 성적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기 때문이죠... 그러니 신중하게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다음은 몇 점이면 제출해도 되는 지와 원서 에세이와 비례하는 지가 궁금해 지는데요, 이는 평행선상의 문제로 다음 편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NACAC/ASCA(전미 대입지도 교수/교사협회) 공인 카운슬러 John Kim(전직 College Board 한국 컨설턴트) 배상